


* 순수하다 못해 엉뚱한
그녀는 마치 물과 발레, 그리고 숨 쉬는 것 말고는 그 어떠한 것들도 모르는 것 같았다.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수준의 지식은 마치 5살짜리 영유아를 떠올리게 하였고
실제로도 하는 행동들이 전부 그랬다. 그래. 정신연령이 확실히 어리다는 표현이 맞았다.
또한 그녀는 사회성마저도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았다. 어린 아이처럼 충동적인 경향이 많았다.
보통 그녀의 충동적인 행동을 좌우하는 것은 대부분 '호기심' 이었다.
이같이 여러모로 악의 없이 타인을 휘두르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목줄을 찰 수도 없고 여러모로 처치 곤란한 인물이라고.
* 겁이 없고, 호기심이 많은
그녀는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서 여러가지의 것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았다.
세상 물정도 모르고 세상이 전부 별천지인 주제에 호기심에 쉬이 지배당하는 성격은 주변을 피곤하게 만들기 일쑤였다.
그녀는 언제나 주변의 걱정을 샀지만 정작 본인은 이해하지 못하곤 했다. (최근엔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유 불문의 호기심에 정말 억지로 이유를 찾자면 그녀의 눈을 끌었다는 것.
보통은 그녀의 눈에 들어오기 전에 도망가기 바쁘다.
질문의 질문. 그리고 질문에다가 질문으로 궁금증이 끊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그녀에게 붙잡혀 하루를 꼴딱 새는 인물도 무척이나 많았다고 한다.
물어봐서 전부 알아듣는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해 범주 밖의,
그러니까 '어려운 말'로 치부가 되기 시작하면 급격히 멍해져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 자유분방하며 능동적인?
또한 그녀는 어딘가에도 구속당하지 않았다. 딱히 떠들어대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몸 밖으로 표출되는 분위기가
무척이나 자유로워보였다. 실제로도 그녀는 어딘가에 구속되는 것을 무척이나 피하는 것 같아 보였지만,
꼭 싫은 것만은 아닌건지 홀로 방의 구석진 곳에 앉는다던가, 책상 밑에 들어가 있다던가,
혼자 방안의 샤워실 안에 들어 있는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그런 경우엔 보통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채로 들어가 있는 것인지, 깨달으면 드물게 놀라는 모습도 보여준다.
외향적인 내성적. 모순된 개념의 한 가운데에 서있는 느낌.
숨고 싶은건지, 달리고 싶은건지를 물으면 본인도 모르겠다고 한다.
* 어색한 상냥함.
그녀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귀찮게 할 정도로.) 딱히 사람의 눈을 신경쓰거나 눈치를 보는 일 따위는 일절 하지 않는
마이페이스였지만, 모두가 행복한게 좋은 것이란건 알았기에 누군가가 혼자 도태되는 것을 가만 두지 못하곤 했다.
그랬기 때문에 마리루리가 있는 한 혼자가 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몸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어색한건지 좀처럼 남들처럼 멋들어진 위로같은것을 하지 못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주거나, 옆에 앉아 자신의 체온을 나누어 주는 정도의 것에서 그쳤다.
"외로움이라던가 슬픈 것은 굉장히 잘 알고 있어." 라고 말하는 주제에 위로에 능통하지 못한 것은 미스터리네.
* 체향
그녀에게선 부드러운 인형냄새가 났다.
그 밑으로 풍기는 것은 조금 씁쓸한 이루 말할 수 없는 냄새가 미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도드라지는 체향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와 아주 가까운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향이라고 한다.
그녀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 호칭
그녀는 모두를 이름으로 불렀다. 정확히는 이름을 미묘하게 줄인 별명으로.
이름을 나눈 그 순간부터 그녀 친구가 된 것이었다.
아방한 그녀가 격식을 차리거나의 일을 바라는 사람은 좀처럼 없었기에 지금껏 모두들 그냥 넘어갔다.
마리루리니까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는 자신을 칭할 때 나(오이라:オイラ) 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도 제멋대로인지 어느날은 극존칭의 저(와타쿠시:わたくし)를 사용하기도 한다.
상대의 나이가 어떻던간에 구분을 두지 않고 제멋대로 구는 모습으로 보아 상당한 마이웨이인듯.
* 말투
특정 한 부분을 길게 늘이는 말버릇이 있었다. 본인은 의식하지 못한 버릇. 보통 질문문에서 많이 쓰이는 것 같다.
보통은 조곤조곤하게 작은 목소리로 대화한다. 아마 질문과 동시에 머리가 멍해지기 때문에 늘어지는게 아닐까.
가끔은 답지 않게 장난을 치는 목적으로 길게 말투를 늘리며 말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이따금 귀한 집 아가씨들이 쓸 법한 고상한 말투를 쓰기도 한다는 것. (예를 들어 평안하시어요.)
말의 뜻을 잘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 혼자가 익숙해 보이는
그녀는 혼자서 곧 잘 행동하고 놀고는 했다. 타인을 괴롭히는 것 보다도 홀로 시간을 때우는 일이 더 많았다.
홀로 그림을 그린다던가, 블록을 쌓는다던가, 인형을 온종일 만지는 둥. 혼자 둔다면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냈다.
역시나 타인과 대화하며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하는 눈치이긴 했지만, 드물지 않게 혼자 시간을 보내는 때도 많았다.
스스로라기 보단 습관이라고 대답하는 것으로 보아, 외동이었고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인 듯.
* 시끄러운 곳
그녀는 본인은 그렇게 떠드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소란스러운 장소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꼭 사람이 많은 곳에 있었다.
본인이 떠드는 것이 아니더라도, 활발하고 즐거운 공간에 있으면 그곳에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나.
이유를 굳이 묻는다면, 그녀는 언제나 "이렇게 오래 다른 사람과 있었던 적이 없어서." 라고 대답하곤 했었다.
* 백지 상태
그녀는 순수함을 넘어 아주 새하얀 백지와 같았다. 아는 것이 없고, 낱알같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간단한 것, 하물며 젓가락을 잡는 방법도 서툴러보였다. 집에서는 모두가 전부 해주었다. 라고만 할 뿐.
특별히 선악의 기준도 없고,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하는 것도 기준이 없어 늘 애매하게 겉돌아 버린다.
특정짓지 않은 모든 물건들을 신기하게 여기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용하곤 했다. 재능의 관계자들은
이런 마리루리의 모습에 곧잘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 인어같다" 라고 말해주었다고.
마리루리는 자신의 몸이 약하고, 집에서는 언제나 자신을 중요하게 여겨주었기 때문에 함부로 다치지 않게
집에서만 자랐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선 자신의 방에서만. 방 밖으로 나가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었단다.
모두가 마리루리를 다치지 않게 하려고 갖은 노력을 했다고 하지만,
애가 이지경이 되도록 감싸고 돈 것이 과연 정말 지켜준걸까~
하는 주변의 비아냥도 있었다.
*입맛
그녀의 입맛은 조금 특별했다.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괴식을 자주 만들어서 홀로 즐겨먹고는 했다.
자주 '섞거나' '얹어' 먹는 정도의.
주변인들은 그녀의 이러한 식성을 걱정하며 내원 진찰을 자주 권하였다고 하니 그 기괴함은 이미 말 다 한 상태.
주로 초콜렛 밥이나 사탕과 함께하는 송어구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The First 워터 발레리나
"아름다운 인어를 만나고 싶다면 '마리루리'를 만나세요!"
여기 혜성처럼 나타나, 우리에게 아름다운 예술의 한 부분을 일깨워낸, 현존하는 전설을 만나러 오세요.
연모하는 이를 위하여 다리를 얻는 아픔을 선택한 슬픈 사랑 이야기의 인어, '마리루리' 입니다.
사실은 인어가 아닌 <워터 발레리나>이지만, 그녀는 갑작스레 나타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동물원의 아쿠아리움에서 나타나, 물고기 떼와 함께 춤을 추어 세상에 알려진 그녀.
어떠한 장비도 없이, 달랑 얇은 흰 원피스만을 입은 채 물 속에서 3분 이상을 버텨낸 작은 소녀는
비난보다 찬사를 받았는데요.
그녀가 물 속에서 춤을 추는 동안, 그녀를 보았던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그녀에게 매혹당했기 때문입니다.
하루 아침에 세간에 알려진 그녀는 놀랍게도 어느 누구도 알아보는 인물이 없었습니다.
그 흔한 동창도, 가족도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녀는 혜성처럼 나타나 모두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채 사라졌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그 때 그녀를 만난 사람들은 분명히 그녀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딘가 인간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물 속' 이라는, 맨몸의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영역의 공간을 자유롭게 헤엄치며 춤추는 모습은
인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밖에 없습니다.
확실히 분명한 인간인데도 물 속에 있는 것보다 지상에 서있는 것이
더욱 어색해 보이는 그녀의 분위기에 많은 이들은 그녀를 인어의 현신이라 말하며 사랑해주었습니다.
그녀는 어디에서 온 걸까요?
우리에게 바다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정말로 바다가 보낸 인어일까요?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 뿐입니다.
자아, 그녀가 이끄는 그녀만의 바다 속으로 빠져들어주세요!
★★★★★


애완 돌멩이 '토끼' , '감자'
마리루리가 애지중지(...)까지는 아니지만 꽤 소중하게 대하는 애완 돌멩이이다.
바다에서 주웠다는 듯.
거대한 조개의 껍데기가 파도에 마모된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무척이나 하얀 돌멩이 두개이다.
표면 또한 반질반질 윤이나고 예뻐서,
마리루리는 항상 이들에게 '먹이'로 한가득 '설탕'을 뿌려주곤 한다.
고풍스러운 파도 무늬가 아로새겨진 단검.
그녀가 처음으로 The first 워터 발레리나로써 인정받았을 당시,
소속되어 있던 기관에서 선물받은 물건.
그곳의 대표는 마리루리를 지극정성으로 아끼고 있었고
진심으로 그녀가 인어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중에 물거품이 되지말고 반드시 이 단검을 사용하라는
반 농담의 신신당부를 하며 선물해 주었다고.
하지만 정작 마리루리는 이 단검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조차 모르고
반쯤 평범한 인형 정도로 생각하며 소지하고 다니는 듯 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갓난 아기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라, 개성을 인정받지 못하고서 공장의 인형마냥 똑같이 자라난 자신을
알아봐준 사람이 있었다.
모두가 똑같을 뿐인 고아원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갔을 때, 길에서 헤매이던 자신을 돌봐준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
책에서만 보았던 물고기가 가득한 아쿠아리움에 데려가 주었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생의 처음이었다. 모든 세계가 새로 열린 것만 같았다. 고아원에서의 생활만이 삶이 아니었음을 그 때 처음 알았다.
반짝이는 물고기를 무엇보다 가까이 볼 수 있었고 처음으로 맛있다고 생각될만한 음식도 먹었다.
그야말로, 마법이었다.
그는 마리루리에게서 자신의 죽은 딸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녀도, 아쿠아리움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하지만 자신의 딸은 하나라면서, 하루의 근사함을 선물해준 것으로 고아원에 돌아갈 것을 권유하며 데려다 주었다.
다시 돌아왔을 때에도 그녀는 그를 잊지 못하였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마치 고아원에서 읽었던 동화책의 왕자님 같았다.
자신에게 단 하루의 마법을 걸어준 사람.
그를 다시 찾고만 싶었다.
그리고, 다시 자신에게 마법을 걸어달라 말하고 싶었다.
마음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고아원을 뛰쳐나가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그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다를 닮은 이곳 뿐이었기에.
하지만 넓은 아쿠아리움 안에서 그를 찾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그때, 마리루리의 눈길을 끈 것은
물 속에서 물고기들과 함께 공연을 하는 스킨스쿠버, '인어' 들이었다.
충동적이었다. 모두가 모여든 곳이라면 그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관계자 출입 금지 구역으로 뛰쳐들어가
어떠한 장비도 없이
왕자를 찾겠다는 마음만으로, 아쿠아리움의 수조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때였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던 그때.
작은 여자아이가 장비도 없이 물고기와 함께 수조 안으로 들어왔던 순간.
생에 처음 가까이에서 보는 물고기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쓰다듬던 모습에 사람들은 넋을 잃었다.
왕자를 찾기 위해서 뛰어들었던 소녀는 그때, 사람들에 의하여 '워터 발레리나' 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